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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M과 TBM 공법 비교 분석 및 실무 가이드 (Modern Tunnel Engineering: NATM vs TBM Analysis)

토질 및 기초 설계 전문가가 분석하는 현대 터널 공법의 핵심! 배후령 터널 사례를 통해 NATM(발파)과 TBM(기계) 공법의 차이, 최신 기술 트렌드 및 국내 설계 기준(KDS)을 완벽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터널 공학이 현대 토목 기술의 꽃인 이유

대한민국 국토의 약 70%는 산악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도로와 철도를 직선화하여 물류 비용을 절감하고 주행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터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회기반시설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산을 돌아가거나 험준한 고갯길을 넘어야 했지만, 이제는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장대 터널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터널 설계 및 시공은 지표면 아래 보이지 않는 암반의 불확실성과 싸우는 고도의 기술 집약적 분야입니다. 지반의 응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굴착 후 발생하는 이완 하중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지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시공 현장의 생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NATM 공법과 미래형 공법인 TBM의 특징, 그리고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적 포인트들을 상세히 짚어보겠습니다.



NATM과 TBM 공법 상세 분석

터널을 뚫는 방법은 크게 '때려서 부수는 방식(발파)'과 '갈아서 깎는 방식(기계 굴착)'으로 나뉩니다.

1. 지반의 지지력을 극대화하는 NATM 공법 (New Austrian Tunnelling Method)

NATM 공법은 '신 오스트리아 터널 공법'의 약자로, 암반 자체가 가진 지지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반을 굴착한 후 암반이 변형되기 전에 숏크리트(Shotcrete)와 록볼트(Rock Bolt)를 설치하여 지반과 지보재가 일체화되도록 만듭니다.
  • 천공 및 장약 (Drilling & Charging): 거대한 점보 드릴(Jumbo Drill)을 사용하여 막장면에 폭약을 넣을 구멍을 정확한 간격과 깊이로 뚫습니다.

  • 발파 (Blasting): 설치된 폭약을 폭파시켜 암반을 파쇄합니다. 이때 제어 발파 기술을 통해 주변 지반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 버력 처리 (Mucking): 발파 후 쏟아져 나온 암석 파편(버력)을 터널 밖으로 운반합니다. 

  • 숏크리트 및 지보재 설치: 굴착면의 이완을 막기 위해 급결제가 섞인 콘크리트를 고압으로 분사(Shotcrete)하고, 암반 속 깊숙이 록볼트를 체결하여 지반을 강화합니다.

점보드릴 천공
숏크리트 타설
출처 : EBS지식 영상(https://youtu.be/-bqyFMcwqI0?si=NS_2Kp0Bmbj-eKev)

2. 고속 굴착의 혁명, TBM 공법 (Tunnel Boring Machine)

TBM은 거대한 원통형 기계가 회전하며 암반을 직접 깎아내는 공법입니다. NATM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적으며, 굴착 속도가 5~10배가량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커터헤드 (Cutter Head): TBM 전면부의 원형 디스크 커터가 회전하며 암반을 압쇄합니다. 

  • 레이저 유도 시스템 (Laser Guidance): 지표면에서 쏜 레이저를 기준점으로 삼아 오차 범위 수 밀리미터 이내로 정확한 방향을 유지하며 전진합니다. 

  • 세그먼트 라이닝: 굴착과 동시에 공장에서 제작된 콘크리트 세그먼트를 조립하여 터널 벽면을 완성합니다. (배후령 서비스 터널의 경우 연약지반이나 특정 구간에서 활용도가 높습니다.)

TBM
출처 : EBS지식 영상(https://youtu.be/-bqyFMcwqI0?si=NS_2Kp0Bmbj-eKev)



전문가가 전하는 실무 팁 및 설계 기준(KDS) 분석

설계 전문가로서 실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지반 등급(Rock Mass Grade)에 따른 지보 패턴의 최적화입니다.

1. 지반 등급 산정과 RMR 시스템

설계 시에는 RMR(Rock Mass Rating)이나 Q-system을 활용하여 암반의 상태를 정량화합니다. 배후령 터널 사례처럼 강도가 높은 화강암반 구간에서는 보강 공법을 최소화하여 경제성을 높일 수 있지만, 단층 파쇄대나 용수 구간을 만나면 지보 강도를 급격히 높여야 합니다. 이때 '도로설계요령(제4권 터널)'에 명시된 지보 표준 패턴을 준수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2. 비상 대피 및 방재 설계 (KDS 27 00 00)

현대 터널 설계에서 굴착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방재 시스템입니다. 국내 최장 도로 터널 중 하나인 배후령 터널은 본선 외에 별도의 '서비스 터널'을 두어 화재 및 재난 시 대피로로 활용합니다.

  • 제연 설비 : 화재 시 연기가 대피로로 유입되지 않도록 양압 환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 피난 연결통로 : 차량용과 대인용 대피 통로를 일정 간격(대인 250m, 차량 750m 내외)으로 배치하는 것이 KDS 설계 기준의 핵심입니다.

3. TBM 도입 시 주의사항

TBM은 초기 장비 도입 비용이 매우 높으므로 터널 연장이 일정 길이(보통 3~5km 이상) 이상일 때 경제성이 확보됩니다. 또한, 중간에 예상치 못한 초강성 암반이나 막대한 용수 구간이 나타날 경우 장비가 고립(Shield Jamming)될 위험이 있으므로 정밀한 사전 지반 조사가 필수적입니다.



결론 및 제언

터널 공법의 선택은 단순히 '어떤 것이 더 빠른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해당 지역의 지질학적 특성, 환경 민감도, 공사 예산 및 유지관리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엔지니어링의 산물입니다. NATM은 지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제적 공법이며, TBM은 도심지나 장대 터널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공기를 단축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입니다.

최근에는 TBM과 NATM의 장점을 결합한 혼합 공법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막장면 분석 기술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나가는 터널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엔지니어의 땀과 첨단 과학 기술이 녹아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터널 설계나 지반 보강 공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댓글로 질문 남겨주세요!

참고 자료 및 영상

영상 : EBS 지식 - "터널은 어떻게 뚫을까? 아무도 몰랐던 놀라운 터널 공사 현장"

문서 : 국토교통부, KDS 27 00 00 터널 설계 기준

문서 : 한국도로공사, 도로설계요령 제4권 터널 (2020)

문서 : 지반공사 표준시방서 (KCS 11 00 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