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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클러 기초(Winkler Foundation) 모델에 대하여

지반-구조물 상호작용 해석의 기본이 되는 뱅클러 모델의 정의(독립된 스프링), 주요 가정과 한계점(전단력 전달 무시), 지반반력계수(k)의 특징 및 탄성 연속체 모델과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정리합니다.

토질 및 기초 기술사를 공부하거나 지반 공학을 다루다 보면 '지반-구조물 상호작용(Soil-Structure Interaction)'이라는 용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이 상호작용을 해석하는 고전적이면서도 실무적인 이론이 바로 뱅클러 기초 모델(Winkler Foundation Model)입니다.

오늘은 p-y 곡선 해석의 근간이 되는 뱅클러 모델의 핵심 개념과 특징, 그리고 한계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Image by <a href="https://pixabay.com/users/distelapparath-2726923/?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834506">Markus Distelrath</a> from <a href="https://pixabay.com//?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2834506">Pixabay</a>

1. 뱅클러 모델의 개요

1867년 뱅클러(Winkler)는 복잡한 흙의 거동을 단순화하기 위해 기발한 가정을 제안합니다. 바로 지반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수많은 독립된 스프링의 집합'으로 보는 것입니다.

  • 기본 가정: 지반은 무수히 많은, 독립된 탄성 스프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 거동 식 (Hooke's Law): p = k · y

즉, 기초가 y만큼 내려앉으면, 그 위치의 스프링이 k만큼의 힘으로 저항한다는 아주 직관적인 모델입니다.



2. 가장 큰 특징이자 한계 : "스프링의 독립성"

뱅클러 모델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는 '독립성(Independence)'입니다.

스프링은 서로 독립된다.

A 지점을 눌러서 스프링이 압축되어도, 바로 옆에 있는 B 지점의 스프링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즉, 하중이 작용하는 지점에서만 침하가 발생하고, 그 외의 지점은 침하가 '0'인 불연속적인 거동을 보입니다.

⚠️ 한계점 = Shear Transfer 무시
실제 흙은 연속체이므로 한 곳을 누르면 주변 땅도 같이 딸려 들어가는 '전단 저항(Shear Transfer)' 현상이 발생합니다. 뱅클러 모델은 이 전단력 전달 효과를 무시한다는 이론적 한계가 있습니다.


3. 지반 반력 계수(k)

이 모델에서 상수 역할을 하는 지반 반력 계수(Coefficient of Subgrade Reaction, k)는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 정의: k = p / y (단위: kN/m³)
  • 특징: k는 흙 고유의 물성치가 아닙니다. 기초의 크기(폭 B), 형상, 근입 깊이 등에 따라 값이 변합니다.

따라서 실무에서는 평판재하시험(PBT)을 통해 얻은 k 값을 기초의 실제 폭(B)에 맞춰 보정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4. p-y 곡선과의 관계

Image by <a href="https://pixabay.com/users/photos_by_paul-28288357/?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7381618">Photos_by_Paul</a> from <a href="https://pixabay.com//?utm_source=link-attribution&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image&utm_content=7381618">Pixabay</a>

우리가 말뚝 기초 해석에서 사용하는 p-y 곡선은 바로 이 뱅클러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것입니다.

  • 초기 뱅클러: p = k·y (선형 스프링 가정)
  • p-y 곡선법: p = f(y) (비선형 스프링 가정)

비록 '전단력 전달 무시'라는 한계가 있지만, 뱅클러 모델은 수식이 간단하고 말뚝과 같은 구조물의 거동을 해석하는 데 있어 실용적인 정확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물의 전면기초, 지하철 정거장과 같이 폭이 큰 기초를 설계할 때 적용함이 합리적입니다.